진주 음식 만드는 부엌

경상도 사투리로 ‘하모’는 ‘아무렴!(말할 나위 없이 그렇다는 의미로
상대편의 말에 강한 긍정을 보일 때 하는 말)’ 이라는 뜻으로,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은 마음을 담은 이름입니다.
예로부터 진주는 양반들의 연회 문화가 발달한 덕분에 화려한 교방 음식이 명물로 손꼽혔던 지역입니다.
특히 진주 비빔밥은 칠보화반(일곱가지 보석이 올라있는 꽃 같은 밥)이라고 불리우며
조선 3대 비빔밥 중 하나로 칭송받았습니다.
하모는 세월 속에 잊혀지려 했던 진주비빔밥을 비롯한 서부 경상남도 지방의 음식들을
재해석하여 많은 분들께 그 정갈한 맛과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모의 맛

하모의 음식들은 과하지 않은 조리법과 과하지 않은 양념을
통해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것을 지향합니다.
직접 만든 장, 참기름, 산지에서 찾아낸 식재료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재료 본연의 소박한 맛을 살리려 노력합니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변치 않는 아날로그적인
가치 정성을 최고로 여깁니다.

하모의 장

한식의 기본은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모에서는 매년 직접 기른 콩으로 한 해 동안 쓸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봄에 심어 그 해 가을에 수확한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황토방에서 잘 띄운 뒤,
정월을 전후로 하여 장 가르는 작업을 통해 된장과 간장을 만듭니다.
좋은 콩과 물 그리고 소금으로 만든 메주가 숨 쉬는 옹기에서
바람과 햇볕의 도움을 받아 맛있는 장으로 발효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정성이 따릅니다.
세월이 흐르며 더 깊어지는 장 맛은 하모 모든 요리의 근간이 됩니다.